박왕규 대구 달서구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달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영상회의록 영상 갈무리
미래통합당 박왕규(70) 대구 달서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마치고 동료 의원들에게 큰절을 했다. 박 의원은 오는 24일 치러지는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 자리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오전 10시30분 달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기초연금부담액 추가 지원 등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구의원이 전문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초선 때 겁이 나서 마음도 못 먹었다. 이제 재선이 됐다”며 “할 말 하는 사람, 가장 위험한 일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 재선 의원이다. 앞으로 여러분 저를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순간 의원과 공무원들이 앉아있던 본회의장이 술렁였다. 본회의장 맨 앞줄에 앉아있던 초선 의원들은 박 의원의 큰절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박 의원의 큰절이 자신을 의장으로 밀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 의원은 현재 같은 당의 김인호 의원과 함께 의장 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내가 전반기에 경제도시위원장을 했는데 부족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도움으로 위원장직을 잘 마치게 돼서 감사의 마음에 동료 의원들에게 큰절을 했다”며 “나를 의장으로 밀어달라는 뜻에서 큰절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달서구의원은 모두 24명인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0명, 통합당 소속이 10명, 무소속이 4명이다. 달서구의회는 24일 오전 10시 제27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뽑을 예정이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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