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에서 선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 중인 외국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했다. 다른 선박이기는 하지만 지난달 러시아인 선원 19명에 이어 다시 확진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감천항 서쪽 부두에 입항한 남태평양의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카이로스호(499t급)의 러시아인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 8일 오후 1시 입항했고, 20일 오후 6시 출항할 예정이었다.
국립부산검역소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13일 이 선박에 타고 있는 러시아인 선원 44명 가운데 일부가 하선 신청을 했다. 이에 국립부산검역소는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먼저 검사를 받은 선원 22명 가운데 1명이 14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고 21명은 음성이었다. 이어 검사를 받은 선원 22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은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검역 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선원을 오는 28일까지 2주간 선박 안에서 격리하며 증상 발현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국내 노동자들이 배에 올라 수리 작업을 했다.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고 있다. 확진 선원과 접촉자 등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부산항 감천항에 정박했던 러시아 국적 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3403t급)에서 선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아이스스트림호 바로 옆에 정박한 아이스크리스탈호(3246t급) 선원 21명 가운데 1명도 확진됐다. 이들 선원은 모두 부산의료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0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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