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김해시, 엔에이치엔, 에이치디시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4일 ‘엔에이치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경남도 제공
환경단체가 2022년까지 들어설 예정인 경남 김해 엔에이치엔(NHN) 데이터센터를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국판 뉴딜을 선도할 사업”이라며 큰 기대를 걸고 있으나, 환경단체는 “다양한 환경 위해성이 우려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와 김해시, 온라인 게임 등 정보통신 기반 서비스 업체인 엔에이치엔,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인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4일 경남도청에서 ‘엔에이치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엔에이치엔과 에이치디시현대산업개발이 경남 김해시 부원동 터 6만6350㎡를 공동 개발해, 엔에이치엔은 1만㎡ 터에 5천억원을 들여 2022년 하반기까지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는 필수시설인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에이치디시현대산업개발은 나머지 터에 스마트홈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협약의 핵심내용이다.
경남도는 “김해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10만대 이상 운영할 수 있어 현재 엔에이치엔이 경기도 판교에서 운영하는 ‘토스트 클라우드센터’의 4배 규모이다. 또 연구개발센터는 필요한 연구인력 500여명 모두를 지역인재로 고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또 “빅데이터·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연계 가능성이 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와 제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김해·양산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시민 불안 야기하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한다. 김해시는 시민건강에 미칠 영향부터 면밀히 검토하고, 엔에이치엔은 충분히 검증된 자료를 제출해 시민 불안부터 해소하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24시간 작동하는 서버가 내뿜는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고열의 수증기가 방출되면 인공 열에 의해 도시 온도가 올라가는 열섬현상이 김해 전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또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양에 맞먹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파 방출량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서버를 식히는 냉각수에 첨가된 화학물질이 수증기와 함께 배출되면 시민들이 흡입해서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오염수를 배출하면 낙동강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 투자통상과 담당자는 “냉각수·전자파 등에 대해 검증해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이미 얻었다. 엔에이치엔이 운영하는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냉각수·전자파 등의 문제를 직접 살펴봤는데, 그 지역에선 어떤 민원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엔에이치엔도 ‘필요하다면 공인기관을 통한 실측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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