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권·호남권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을 하자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부산·울산의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12일 “수도권·충청권·호남권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남부권까지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우려되고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도 있어서 학생 선수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고려해 교육감배 여러 체육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교육감배 여러 체육대회는 해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을 겸해 모두 15개 종목에 4300여명의 일반학생과 선수들이 참여해 종목별 신인선수 선발과 대회 실전 경험을 쌓는 학생 선수 입문대회다.
대회가 취소된 종목은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 이전에 이미 열린 스키 종목을 제외한 육상·체조·수영·태권도·유도·씨름·축구·검도·테니스·바둑·빙상·골프·종합무술·스쿼시 등 모두 14개 종목이다. 울산시교육청은 또 학생들의 체육 활동 참여 기회를 위해 열던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20개 종목)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오른쪽)와 기장군 간부들이 지난 3월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가 머물렀던 사업장을 방문했다. 기장군 제공
부산에서는 기장군이 지난 2일부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부산시와 다른 기초단체들이 공연·축제·행사 등을 부분적으로 재개하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군이 주최하는 지역축제, 전시회, 설명회 등 공공이 개최하는 모든 행사는 무기한 전면 중단하고, 민간이 개최하는 행사 가운데 꼭 필요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조처에 따라 기장군이 운영하는 도서관(7곳)을 제외한 청소년수련원, 문화예절학교시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교육센터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학부모의 호응이 좋은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은 비대면(온라인)수업으로 대체했다. 농업인과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농업전문가양성 등 8종 17과정의 모든 교육이 잠정연기 또는 취소됐다.
오 군수는 “지난 2월2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기장군이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선제 대응을 하고 있다. 불편하시더라도 군민의 안전과 코로나19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울산은 한때 코로나19가 유행됐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 지난달 28일 대전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150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14일째 지역사회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울산은 지역사회감염이 발생하고 101일 만인 지난달 23일 9살 초등학생과 67살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19일째 지역사회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신동명 김광수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