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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열차 vs. 준고속열차’…부산~마산복선철도 달릴 주인공은?

등록 2020-07-07 19:15수정 2020-07-08 02:02

경남·부산 “20분마다 전동열차 투입”
국토부 “90분마다 준고속열차 운행”
내년 2월 개통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운행할 것으로 검토되는 전동열차(왼쪽)와 준고속열차. 경남도 제공
내년 2월 개통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운행할 것으로 검토되는 전동열차(왼쪽)와 준고속열차. 경남도 제공

부산과 경남 김해·창원을 연결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개통이 6~7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어떤 전동차를 운행할 것인지 논란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6월 착공한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는 5월 말 현재 공정률 97%로, 내년 2월 개통 예정이다.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현재 87㎞인 부산 부전역~경남 창원시 마산역 철로 길이가 50.3㎞로 단축된다. 부전-마산 구간 소요시간도 90분대에서 30~40분대로 줄어든다.

7일 경남도 공공정책연구기관인 경남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2017년 기준 하루 평균 출퇴근 인구 14만여명을 포함해 40만2천명이 부산-경남 김해·창원 구간을 오간다. 부산-김해·창원 유동인구는 해마다 2.3~4.1%씩 늘어나, 2040년에는 80만6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20분 간격으로 전동열차를 운행하면 부전-마산 구간을 45분 만에 가고, 도중에 김해공항·장유·창원중앙 등 7개 주요 역을 거쳐 통근열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남해·경부고속도로 차량 정체 해소와 매연 저감 등 효과도 기대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전동열차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09년 복선전철에 운행할 전동차를 90분마다 출발하며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는 준고속열차로 바꿨다. 사업비 조달 방식도 정부사업에서 민간투자시설사업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 1조5766억원의 90.7%인 1조4303억원을 민간사업자가 부담했다. 민간사업자는 복선전철 준공일로부터 20년 동안 철도 유지보수 등을 맡는다. 국토교통부는 “타당성 검토 결과 전동열차 운행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경전선의 부산-전남 순천 구간 전체 철로를 복선전철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래를 생각할 때 속도가 느린 전동열차보다 준고속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부산시와 경남도는 준고속열차와 전동열차를 함께 운행하는 절충안을 국토부에 제안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시설보완 공사비 129억원과 전동열차 제작비 252억원을 정부가 부담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16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영남권 간담회’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준고속열차와 전동열차를 함께 운행하도록 하고, 이에 드는 비용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부담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2020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 수도권처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권역별 광역기본철도망은 국가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국비 투입을 검토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당분간 열차 차종과 예산 지원을 둘러싼 ‘밀당’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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