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대구공항 전경.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가 대구통합공항 최종 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후보지의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구통합공항 후보지 선정은 4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 군수는 6일 군위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군위군민들이 지지를 하지 않은 공동후보지는 유치 신청을 할 수 없다. 국방부가 공동후보지로 공항이전을 강행하면 법적 소송을 통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담화문에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후보지는 군위군 우보면 단독 후보지에 견줘 대구시와 거리가 훨씬 멀고 비행 안전에 가장 중요한 안개일수도 10배나 많아 적당한 후보지가 아니지만 국방부가 최종 후보지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국방부를 비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31일 이후 공동후보지가 부적격처리되면 다시 선정위를 열어 공항이전사업 자체를 무산시킬지 아니면 제3의 이전 후보지를 물색할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영천, 성주 등이 제3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지와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후보지 위치.
대구시 동구 주민들에게 소음피해를 주고 있는 군사공항과 대구민간공항을 한데 묶어 이전하려는 계획은 2016년 7월부터 정부에서 추진했다. 국방부는 2017년 2월 예비이전 후보지를 선정했다. 이듬해 3월에는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지와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후보지를 선정했다.
지난 1월21일 군위군민과 의성군민들이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를 두고 벌인 주민투표에서 공동후보지의 찬성률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김 군수는 “군위군민들은 대부분 단독후보지를 선호한다”며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항이전사업이 여섯달 동안 중단됐다.
이에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국방부에서 회의를 열어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수가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동후보지를 부적격처리한다”고 결정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