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공공의료확충 공론화협의회는 지난 27일 제3차 도민토론회를 열어 공공병원 후보지 3곳을 선정했다. 경남도 제공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책임질 공공병원의 설립 후보지가 진주·남해·하동 등 3곳으로 압축됐다.
경남도는 29일 “서부경남 공공의료확충 공론화협의회가 공공병원 후보지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지는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터(2만6945㎡),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근처 9필지(1만1626㎡), 하동군 진교면 진교리 진교중고등학교 근처 11필지(21만9093㎥) 등이다.
이 가운데 진주와 하동 후보지는 경남도교육청 소유인데,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이날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도교육청 땅이 필요하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남해 후보지는 개인 소유이다.
공론화협의회는 다음달 4일 4차 도민토론회를 열어 합의안 문건을 만들고, 다음달 1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권고안을 만든 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권고안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27일 공론화협의회는 3차 도민토론회를 열어 공공병원 후보지 23곳을 두고 1차 투표를 해서 9곳으로 후보지를 줄였고, 2차 투표를 해서 3곳으로 후보지를 압축했다. 현재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사용되는 옛 진주의료원(5만4806㎡)도 후보에 들었으나,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 담당자는 “도민 추천과 투표를 통해 후보지 3곳을 선정했기 때문에 이들 후보지를 대상으로 행정적 문제가 없는지 등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 경남도교육청과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라 최종 후보지가 언제 확정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홍준표 도지사 시절이던 2013년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책임지던 진주의료원을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폐원시켰다. 지난해 11월11일 보건복지부는 “경남 진주권에 공공병원 신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공의료시설 신축의 방법과 규모 등을 결정하겠다”며 서부경남 공공의료확충 공론화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