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홍의락(65)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한다.
대구시는 26일 “홍 전 의원이 권영진 시장의 경제부시장 제안을 수락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곧바로 임용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권 시장과 홍 전 의원이 곧 만난 뒤 빠른 속도로 임용절차를 밟겠다. 이르면 다음달 1일, 늦어도 다음달 초순에는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에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에 임명되면 그를 도와줄 2∼5급 정무직 보좌관 3∼4명도 함께 임명할 계획이다.
대구시에서는 지금까지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경제부시장을 맡아왔다.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에 임명되면 비공무원으로서는 처음이다. 또 홍 전 의원의 경제부시장 임명은 2014년 11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기우 새정치민주연합 전 국회의원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한 ‘경기도 연정’에 이어 두번째 광역자치단체 ‘여야 협치’다.
홍 전 의원의 경제부시장 임명과 관련해 대구 정가에서는 ’홍 전 의원이 경제살리기나 정부예산 확보 등에서 눈에 띄는 구실을 해낼 수 있겠느냐’, ’대구시와 청와대, 국회, 민주당 등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해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달 말 홍 전 의원한테 경제부시장을 맡아달라고 제의했다. 홍 전 의원은 한 달여동안 고민을 하다 26일 새벽 6시 페이스북을 통해 권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구가 처해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경제부시장 제안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접근, 담대한 도전의 시간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정계에 첫 발을 내디딘 뒤 19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곧바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대구 북구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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