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에서 부산여성행동이 54번째 ‘부산 수요시위’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부산 54번째 수요시위가 열렸다.
부산여성행동은 24일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에서 수요시위를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수요시위에 대한 보수언론 등의 공격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분노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요시위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여성행동은 “정의연 회계 의혹 등으로 지난 28년 동안 매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가 보수단체의 위치 선점으로 시위 장소를 옮기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은 벽돌로 훼손됐다. 대구에 세워진 소녀상도 훼손됐다. 지난 23일에는 누군가 부산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적힌 천과 나무막대기가 놓고 갔다. 일본군 ‘위안부’ 운동 자체에 대한 악랄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여성행동은 또 “보수언론이 악의적인 거짓보도를 했고, 보수단체는 이에 호응해 정의연을 부패 집단으로 낙인찍었다. 이들은 여성 평화 인권 운동의 상징인 수요시위와 소녀상을 부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모독하고 있다. 피해자와 활동가, 시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양심적인 세력들이 더는 피해를 입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비난과 갈등에 휘둘리지 않도록 수요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선화 부산여성행동 대표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할 때까지 친일 적폐 세력에 맞서 반드시 부산 수요시위와 소녀상을 지키겠다. 이에 경찰과 부산시도 함께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부산 여성단체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2월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항의하기 위해 2016년 1월부터 다달이 마지막 주 수요일 부산 수요시위를 시작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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