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대구 소방관에게 기부금 남기고 사라진 광주 시민

등록 2020-06-21 11:42수정 2020-06-21 17:45

지난 19일 밤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에 40대 중반 광주 시민이 남기고 간 기부금과 편지.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9일 밤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에 40대 중반 광주 시민이 남기고 간 기부금과 편지.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광주 시민이 대구 소방관에게 기부금을 남기고 사라졌다.

지난 19일 밤 10시께 40대 중반 남성이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 문을 열었다. 당시 사무실에는 이원화 소방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고생 많으십니다.” 이 남성은 이 말과 함께 봉투 두 개를 사무실 안에 던지고는 사라졌다. 이 소방사가 급히 그를 따라 나갔지만 이 남성은 동대구역 방향으로 모습을 감췄다. 봉투에는 현금 152만원과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저는 빛고을에서 보험설계사 겸 보상강의를 하는 40대 중년 남자입니다. 코로나로 영업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대구지역 설계사분들을 위해 강의료를 50% 할인해드렸고, 그렇게 받은 강의료 전액을 ’항상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소방관님들께‘ 기부합니다. 전국의 모든 소방관님들 모두 수고가 많으시지만 아무래도 초창기에 코로나가 창궐한 달구벌 소방관님들께서 더 힘드셨을 것 같은 생각에 이곳에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소시민으로서 소방관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방(구급) 용품 등 구매해서 구급대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지난 2009년 달빛동맹을 맺고 꾸준한 교류협력을 해오고 있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광주의 우리말이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이후 2014년부터 대구시장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광주시장은 대구 2·2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서로 참석하고 있다. 광주시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 대구의 경증 확진자를 광주에서 치료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