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제1호 공동체정원으로 등록된 현대예술정원. 울산시 제공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시민의 삶 속 정원의 생활화’를 추진하는 울산시가 잇단 민간정원 등록에 이어 처음으로 공동체정원도 등록했다.
울산시는 17일 동구 서부동 91-2 일대 현대예술정원을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울산시 제1호 공동체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정원은 국가가 조성·운영하는 국가정원, 지방자치단체가 조성·운영하는 지방정원, 법인·단체나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민간정원, 국가·지방자치단체와 법인·민간단체 등이 공동으로 조성·운영하는 공동체정원 등이 있다.
현대예술정원은 애초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이 2001년 7월 조성한 1만1940㎡규모의 민간정원으로, 토지이용계획상 영리를 위한 상가나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일반상업지역이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과 울산 동구청은 녹지 비율이 80% 이상 되는 이곳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지난 4월 토지사용 협약을 맺어 공동체정원으로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 정원은 동산과 연못, 수목을 주된 소재로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린 전통정원과 함께 문화정원, 식물정원 등이 조성돼 있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남부지방의 향토 수종인 구실잣밤나무·굴거리나무·후박나무 등 교목 17종, 관목류 8종, 다년생 초화류 3종 등이 다양하게 심겨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7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시민의 삶 속 정원의 생활화’를 추진하며,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을 계획 기간으로 하는 ‘정원문화·산업 진흥계획’을 세워 우수한 민간정원과 공동체정원의 발굴·등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민간정원은 울주군 상북면 온실리움과 남구 달동 구암정원, 울주군 온양읍 발리정원 등 3호까지 등록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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