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보건소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코로나19 때문에 주변 사람이 두려워져서 경계하게 됐어요.”
경남도가 ‘코로나19에 따른 경남도민 정신건강 조사’를 한 결과, 경남도민의 63.7%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주변 사람에게 두려움과 경계심을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경남도와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공전문조사기관인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16일 19~69살 경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다.
응답자의 71.4%는 자신이 코로나 19에 걸릴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잇대별로는 60대가 84.9%로 가장 많이 두려움을 느꼈고, 나잇대가 내려갈수록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줄었다. 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릴까 두렵다는 응답은 82.7%로, 자신이 걸릴까 두렵다는 응답보다 11.3%p 높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새롭게 경험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변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느끼게 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이 역시 나잇대별로는 60대가 76.5%로 가장 많았다.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이 57.4%로 그 뒤를 이었다.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코로나19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람에 견줘 3.2배나 높게 나왔다.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 수입이 줄었다는 응답률은 46.7%를 기록했다.
정부 대처와 관련해서는 61.1%가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4.8%에 불과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40대가 70.7%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43.3%로 가장 낮았다. 응답자의 68.4%는 코로나19 사태 같은 재난 상황을 겪게 되면 국민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경남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층·대상별 맞춤형 심리회복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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