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면전차 형태를 본뜬 트롤리버스가 울산 태화강역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순환하는 노선을 운행한다.
울산시는 9일 태화강역 광장에서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 노옥희 교육감, 조윤미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장, 정인락 울산관광협회장 등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시티투어 트롤리버스 시승식을 열었다. 트롤리버스는 이날 시승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시범 운행한 뒤 이달 하순부터 태화강역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정기적으로 다닌다.
태화강역을 출발해 남구 삼산동의 주요 호텔·백화점~태화강전망대~삼호대숲(철새홍보관)~태화강 국가정원~태화루~중구 원도심의 시계탑사거리·중앙시장 등을 다니는 노선을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아홉차례 운행한다.
트롤리버스는 현대자동차의 버스를 개조해 1920년대 옛 노면전차 모습을 재현했다. 참나무로 내부 벽과 실내 좌석을 만들고 황동으로 기둥 모양을 내며 이국적이고 고풍스럽게 꾸며졌다. 친환경 천연가스 차량으로 32명이 탈 수 있다.
앞서 울산시는 2009년 도입한 시티투어 버스의 차량수명이 끝남에 따라 지난해 6월 대체차량으로 트롤리버스를 주문했다. 제조회사는 주문 열달 만인 지난 4월 트롤리버스를 제작했다.
울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트롤리버스는 이미 서울에서 운행하는데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울산도 트롤리버스 도입과 함께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매력 넘치는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