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가짜 손전화(휴대전화)를 편의점에 맡기는 방법으로 상습적으로 담배를 가로챈 40대가 구속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9일 상습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4~5월 손전화 가게를 돌며 가짜 손전화를 훔친 뒤 여러 편의점에 손전화를 맡기고 담배를 받아가는 방법으로 626만원어치의 담배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ㄱ씨는 편의점 직원한테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 손전화를 맡길 테니 담배를 먼저 달라”며 손전화를 내밀었다. 직원은 곧바로 계산하러 오겠다는 ㄱ씨의 말을 믿고 그에게 담배 10보루를 건넸다. 하지만 ㄱ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ㄱ씨가 맡긴 손전화는 모양이 같은 가짜 손전화였다.
경찰은 10여곳의 편의점에서 비슷한 신고를 받은 뒤 대대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손해 입은 편의점 폐회로텔레비전을 분석한 경찰은 도심의 한 여관에서 ㄱ씨의 운동화를 발견해 그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손전화 가게에서 가짜 손전화를 훔친 뒤 범행에 사용했다. 또 ㄱ씨는 비교적 나이가 어린 직원이 일하는 편의점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ㄱ씨는 경찰에서 “가로챈 담배를 싼값에 되팔아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