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여성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조현철 부산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부산지방검찰청이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오 전 시장을 불러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14분께 부산지방법원 251호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죄송하다”고 말하고 법원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여성직원을 불러 강제로 신체를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같은달 23일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린 뒤 여러 시민단체와 미래통합당 등이 고발한 7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사건 당일 시장 집무실 안팎 상황을 파악한 뒤 지난달 22일 오 전 시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14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형량이 높은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오 전 시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 전 시장은 경찰 조사 뒤 “부산 시민 여러분에게 실망을 끼쳐서 죄송하다. 피해자분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