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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농민회, 13년째 북한 돕는 ‘통일벼 손모내기’

등록 2020-06-01 11:23수정 2020-06-01 11:29

모동면 반계리 논 3300㎡서 손모내기
10월 중순 수확…북한돕기 기금마련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서 북한으로 보낼 ‘통일쌀 손 모내기’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서 북한으로 보낼 ‘통일쌀 손 모내기’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농민회가 13년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돕기 모내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주시농민회는 “지난 30일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 논 3300㎡에서 ‘2020 통일쌀 보내기 손모내기 행사’를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모내기 행사에는 대구 등지에서 참여한 80여명이 손석한(55) 모동면 농민회장을 도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손으로 모내기를 했다. 손씨는 “앞으로 다섯달 동안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겠다. 북한으로 보낼 통일쌀 농사를 직접 지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손모내기 행사 참석자들도 “우리가 심는 통일쌀은 남과 북이 하나됨을 염원하는 작지만 소중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에서 13번째 ‘통일쌀 보내기사업 선포식’이 열렸다. 상주농민회 제공
경북 상주시에서 13번째 ‘통일쌀 보내기사업 선포식’이 열렸다. 상주농민회 제공

이곳에서 오는 10월 중순께 쌀을 수확하면 미리 구좌를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쌀을 보내주고 남는 쌀은 북한으로 식량을 보내는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한다. 상주시농민회는 “개인은 보통 1만원짜리 1∼2구좌, 단체는 5∼10구좌를 든다. 쌀을 수확한 뒤 구좌당 1.5㎏짜리 쌀 1포대씩을 보내준다”고 밝혔다.

상주시농민회는 2007년 전국 농민회총연맹 주최로 열린 통일쌀 보내기 행사를 계기로 13년째 북한에 쌀 보내기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신현호 상주시 농민회장은 “우리 손으로 농사를 지어서 북한에 식량을 나누는 것이 곧 통일의 한 부분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으로 손모내기 행사를 매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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