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내성고 3학년 학생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규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시는 31일 “현재 부산에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 ㄱ(18)군의 감염경로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군은 지난 20일 등교했고, 지난 27일 복통·설사·인후통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 29일 다시 복통이 발생해 검진을 받아본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2명) 이후 부산에서 17일 만에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부산시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인 지난 25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29일까지 ㄱ군이 다녀온 학교와 학원, 피시방 등을 조사해 160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기준 ㄱ군의 가족과 학교 관계자, 학원강사 등 132명이 검체 검사를 마쳤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피시방 이용자 등 2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결국 ㄱ군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는 ㄱ군이 해외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 또는 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가족, 학교 관계자, 학원강사 등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ㄱ군을 비롯해 밀접 접촉자의 이동 경로(동선) 위치추적 등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 파악하지 못한 접촉자 찾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ㄱ군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진 뒤 피시방에서 6시간가량 머무는 등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고, 처벌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내성고는 다음달 12일까지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 내성고를 기준으로 지름 1㎞ 안에는 부산정보관광고·용인고·대명여고·금정여고·부곡여중·동현중·동해중·동현초·서동초·교동초·현곡초·서곡초 등 12개 학교가 있다. 김형진 부산시교육청 대변인은 “관련 지침에 따라 내성고 근처 학교의 등교수업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와 확진자 추가 발생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이들 학교의 등교수업 중단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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