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여성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6~17일 오 전 시장 등의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오 전 시장 등의 손전화와 관련 자료 등을 압수해 통화내역과 문자 메시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주말께 피해자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관련 진술과 오 전 시장의 고소 여부 등을 고민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를 우려해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여성직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경찰은 여성청소년수사팀을 중심으로 하는 전담팀을 꾸린 뒤 여러 시민단체와 미래통합당 등 9건의 고발 사안을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시장 비서실 직원과 피해 여성직원 동료 등 10여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시장 집무실 근처 폐회로텔레비전 등을 확인하는 등 사건 당일 시장 집무실 안팎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경찰은 또 오 전 시장을 보좌했던 측근들을 상대로 오 전 시장의 성추행 과정, 공증과정, 사퇴 시점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오 전 시장과 측근이 성추행 사건 수습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밝혀내는 것이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통해 이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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