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지난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에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텔레그램에 ‘엔(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25)씨가 18일 검찰에 송치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8일 오후 2시께 문씨를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안동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문씨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경북지방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문씨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문씨를 송치한 뒤에도 추가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문씨가 검찰에 송치되면 10~20일 뒤에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은 피의자를 구속한 뒤 10일 안에 공소를 제기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10일 이내 한차례 구속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문씨는 석방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구속 기간 안에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문씨에게 형법의 강요·협박, 청소년성호보법의 음락물제작·강간·유사성행위·음란물배포·음란물소지, 아동복지법의 아동 성희롱, 정보통신망법의 정보통신망 침해행위 금지 등 모두 9개 혐의를 적용했다. 문씨는 지난해 2월~지난 1월 ‘엔번방’이라 불리는 1~8번방 등 텔레그램에 모두 12개의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들어 운영했다. 또 2018년 9월부터 성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하고, 피해자를 협박해 성관계 등을 하도록 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10명이지만, 문씨는 피해자가 50여명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경찰은 2018년 9월부터 문씨가 범행을 시작한 것을 밝혀냈지만, 문씨는 “2015년 7월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문씨가 만든 성착취물이 3천건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