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도민카드가 도입되면 신분증 없이 스마트폰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관광지에서 지역주민 요금 할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현재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경남에선 신분증 대신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된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도민카드’를 내장하면 디지털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분증과 공공기관 방문 없이 디지털로 공공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남도는 10일 “행정서비스를 ‘모바일 도민카드’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공공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경남도교육청·창원시·김해시 등과 공동으로 추진해, 내년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도민카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신원증명 기반 서비스와 모바일 전자지갑을 활용한 것이다. 모바일 도민카드를 스마트폰에 내장하면 개인정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하면서, 신원 확인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시행할 수 있는 서비스는 경남 도내 공공기관에서 신원을 확인할 때 주민등록증 등 실물 신분증 대신 스마트폰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모바일 도민카드가 경남분산신원서버로 연결돼 신원을 확인해주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정보화교육장의 교육생 출석 확인을 일일이 손으로 적어서 하는데, 이를 모바일 도민카드로 대체할 계획이다. 지문·안면인식 등 생체인증을 활용하면 온라인에서도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다. 전자문서까지 결합하면, 민원인이 행정기관을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받는 ‘원스톱 비대면 서비스’도 가능하다.
경남도는 올해 모바일 도민카드를 개발해 시범서비스를 하면서 오류와 문제점을 개선하고, 내년에는 각종 보조금, 시험·검사, 공공기관 채용 등 투명성과 신뢰성이 강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김상원 경남도 도정혁신추진단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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