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를 시작한 가운데 대구시가 운영중인 공공시설은 문을 닫고 국가와 기초자치단체가 운영중인 공공시설은 문을 열어 방역대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시는 6일 “정부가 이날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대책을 전환했지만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850명을 웃돌 만큼 대유행을 겪었고,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생겨나 정부방침보다 훨씬 강화된 코로나19 대책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대구시가 운영하는 공연장·도서관·미술관·체육관 등 실내 공공시설은 19일까지 2주일 더 휴관한다. 축구장·테니스장·파크골프장 등 실외 체육시설은 1주일 더 늦춰 13일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대구박물관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뀐 것에 발맞춰 6일 오전 9시부터 다른 곳의 지역국립박물관과 함께 문을 열었다. 지난 2월24일 문을 닫고 72일 만이다.
다만, 국립대구박물관은 6일부터 조건부 개관을 했다. 인터넷 사전예약과 현장신청을 받아 시간당 200명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며,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와 손 소독을 해야 한다.
대구 달서구청이 운영중인 달서별빛캠핑장 모습.
대구시의 일부 기초단체도 관람객 맞기에 가세했다. 달서구청은 6일 달서구 송현동 옛 예비군훈련장에서 운영하는 달서별빛캠핑장을 개방했다. 이 캠핑장은 이날 밤 예약한 100여명이 찾아와 오토사이트, 데크사이트 등에서 1박2일 동안 캠핑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간다. 캠핑장 관계자는 “주말인 15∼17일은 한꺼번에 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49곳 모두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정부와 대구시의 방역대책이 차이가 나면서 빚어진 일이다. 국립대구박물관에 대구시 방침에 따라 휴관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해 보겠다. 달서별빛캠핑장은 야간에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사전에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거치면 별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