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작전사 군인들이 안동 산불을 끄기 위해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다. 제2작전사 제공
지난 24일 오후 3시40분 부터 3일째 번져나간 경북 안동 산불은 임야 800여 ㏊를 태운 뒤 47시간 만인 26일 오후 2시30분 불길이 잡혔다. 한때 통행이 금지됐던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인터체인지∼서안동 인체인지 구간(15㎞)은 이날 오전 9시쯤 통행금지 40시간만에 다시 차량 운행이 허용됐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26일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10여㎞ 떨어진 남후면 인금리까지 번져 나갔지만 이날 오후 2시30분 불길을 잡고 대부분 진화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주된 불길을 잡고 현재 잔불 정리중이다. 하지만 강풍이 다시 불어 닥치면 산불이 되살아 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째 동쪽으로 번져 나가면서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고하리, 하아리 등 마을 10곳에 사는 주민 127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 안동에 사는 부부가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을 이불에 싼 채 산불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경북 소방본부 제공
안동시는 “이곳에 사는 노년층 주민들이 대부분 가까운 숙박시설과 수련원, 친인척 집으로 급히 옮겨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주택 4채가 불에 타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10여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확한 조사를 시작하면 피해규모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산불이 발생한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방관과 공무원들이 배치돼 물을 뿌리며 만약이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3시 40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룻만인 25일 낮12시쯤 잦아들었다가 2시간만인 25일 오후 2시부터 다시 붙어 초속 8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번져나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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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한밤중에 동쪽으로 번겨 나가는 모습.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