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70년이 지나 당시 군·경에 의한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과 위령탑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최근 2억2168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구 약사동 309-1 울산기상대 앞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건립을 착공해 오는 9월 말 준공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위령탑은 울산기상대 앞 671㎡의 터에 높이 5m 규모로 세워진다. 주변에는 제단이 조성되고, 추모공원 형태로 조경과 환경 정비도 이뤄진다.
울산시 관계자는 “위령탑 건립 장소로 당시 민간인들이 실제 희생됐던 현장도 알아봤지만 수목원 조성과 개인사유지 등 이유 때문에 쉽지 않았다. 유족회와 논의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현 위치로 결정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 늦었지만 시민들이 함께 추모와 애도의 뜻을 표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는 이른바 ‘울산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으로 발생했다. 1950년 8월 당시 군·경은 보도연맹 소속 민간인 870여명을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과 청량면 반정고개 등에서 집단 총살해 암매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의해 진상이 밝혀졌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