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늦은 밤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인근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에 안동시 인근 전역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북 안동에서 산불이 나 사흘째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3시39분께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에 있는 안동 남후면으로 번졌다. 당시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는 8.6㎧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경북도는 산불 확산 방향에 있는 풍천면 상아리·하아리·고하리·단호리, 남후면 무릉리·감안리·개곡리 등의 주민 1천여명을 잇따라 대피시켰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나들목~서안동나들목 15㎞ 구간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
지난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난 산불로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헬기 24대, 소방차 26대, 소방관과 공무원 등 인력 16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불에 타기 쉬운 소나무가 우거져있고 지형이 험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큰 불길은 25일 오후 4시께 잡혔다. 하지만 남아있는 불이 있어 26일 새벽에도 진화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산불로 지금까지 100㏊의 산림이 불에 탔고 주택 몇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영 행전안전부 장관은 “산림·소방·경찰 당국에서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며 “야간에도 불이 번지는 경우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26일 새벽까지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경우 일출과 동시에 가용 헬기를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일우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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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