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운전기사가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해병대에 입대해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입대 전 1박2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클럽·술집·횟집 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확진자가 머물렀던 시간대에 함께 있었던 클럽 방문자가 400명을 넘어 부산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25일 “코로나19 전국 10708번째 확진자인 대구 19살 남성이 부산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밀접 접촉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19살 남성은 지난 17일 저녁 8시32분 동대구역에서 경부고속열차(KTX) 에스아르티(SRT)를 타고 밤 9시19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서면역에 도착, 걸어서 부산진구에 있는 ‘1970새마을포차 부산서면점’(부산진구 중앙대로 680번가길 15, 2층)을 방문했다. 밤 11시42분께였다.
다음날인 18일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신 그는 근처에 있는 ‘클럽 바이브’(부산진구 중앙대로 692번길 38)를 새벽 2시10분~3시50분까지 방문했다. 이후 새벽 5시30분~낮 12시 숙소에서 잠을 잤고 오후 4시30분~오후 6시 서구 송도해상케이블카 출발지점 옆 ‘청춘횟집’(서구 송도해변로 157)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6시30분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저녁 7시49분 동대구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19일 대구 집에서 외출하지 않던 그는 20일 인후통·설사·두통 증상이 나타났고 이날 오후 대구 병무청을 거쳐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대했다. 그는 22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3일 확진 판정이 나와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했다.
증상이 나타나기 2~3일 전 부산을 방문한 것인데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밀접 접촉자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이에 부산시 역학조사반은 이 남성의 이동경로 가운데 밀접 접촉자가 모두 확인되지 않고 있는 ‘1970새마을포차 부산서면점’, ‘클럽 바이브’, ‘청춘횟집’을 방문한 시민들 가운데 피로감·두통·발열·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소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점검 당시 이 이 남성이 이용한 클럽이 작성한 명부에는 손님 480명의 인적사항이 있었고 위생 준칙을 준수했다”며 “클럽 고객 가운데 감염자가 발생하면, (클럽 업주한테) 구상권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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