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검사를 받은 부산의 131번째 확진자(71·여성)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에 격리지를 벗어나 대형마트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23일 공개한 부산 131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보면, 21일 낮 12시20분 메가마트 덕천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온다. 131번째 확진자는 마트를 방문한 뒤 귀가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밤 9시께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 ㄷ고교 환경미화원인 이 확진자는 같은 학교 행정실 직원인 부산 128번째 확진자(58·남성)와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18일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상태였다.
앞서 부산 북구보건소는 지난 20일 오후 추가 접촉을 막기 위해 이 확진자의 집에 구급차를 보냈다. 그는 오후 5시35분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구급차를 타고 오후 6시 집에 도착했지만 이튿날 격리장소를 이탈한 것이다.
부산시와 구·군은 자가격리자를 담당하는 직원 한명씩을 배정해 하루 두차례 전화를 걸어 외출 여부와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또 자가격리자의 휴대전화에 앱을 깔아서 자가격리자가 집을 벗어나면 경보가 울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역학조사에서 밝혀질 때까지 담당 직원은 관리 대상자가 집을 벗어난 사실을 몰랐다. 자가격리자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가격리를 위반하면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며 “자가격리를 어긴 만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