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단체가 관광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부산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 시민단체가 황령산·이기대 케이블카 사업 등 새 관광자원 개발 관련 용역을 진행하는 부산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규모 환경훼손과 난개발 우려 때문이다.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회의 등 시민단체는 22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케이블카 등 사업이 진행되면 대대적인 환경훼손이 우려된다. 수평선과 녹지를 팔아먹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시의 ‘신규 관광자원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에는 수영구 충무시설 및 용호동 포진지 등 인공동굴 관광 자원화, 서구 천마산 전망대 및 모노레일 설치, 영도구 감지 해변 체험형 관광시설 조성,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관광 활성화, 낙동강 별빛 테마공원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대로 개발된다면 생태계 파괴, 환경훼손, 난개발 우려, 공공성 상실, 안전성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된다. 특히 공공자원을 이용해 민간업체가 이를 사유화하고 이익을 챙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지난 8일 시는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특히 착수보고회 때 자문위원 15명 가운데 시민사회 관계자는 1명에 불과했다. 시민단체를 들러리 세우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 사실상 개발허가를 위한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시는 지역 관광 콘텐츠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개발 용역에 들어갔고,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계획대로 관광사업이 진행돼도 관광객 유치 효과는 미지수다. 오히려 공공재를 내어주어 민간업체가 이익을 챙길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구자상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는 생태적 근거가 있는 기획을 바탕으로 관광자원 개발 계획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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