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관어린이집으로 사용 중인 울산 남구 신정동의 옛 울산시장 관사.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공관어린이집)으로 사용 중인 울산 남구 신정동의 옛 울산시장 관사가 어린이집·공공임대주택·공영주차장을 두루 갖춘 복합공공시설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23일부터 옛 울산시장 관사의 시설물 철거를 시작으로 ‘공관어린이집 복합개발사업’ 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과 관련해 울산시는 앞서 2018년 11월 엘에이치(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5월까지 사업계획 승인과 실시설계 용역을 끝냈다.
공관어린이집 복합개발사업은 17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696㎡의 터에 있는 연면적 259㎡(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헐고, 내년 12월까지 지상 연면적 1만1550㎡(지상 15층) 규모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다. 새 건물 1층엔 국공립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2~3층엔 공영주차장, 4~15층엔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이 들어선다.
공공임대주택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짓는다. 전용면적 19~44㎡ 크기 원룸·투룸형 100가구를 지어 주변 시세의 80% 정도 금액으로 대학생·취업준비생·신혼부부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은 부족한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정원 규모를 48명에서 7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공영주차장은 87대 주차 규모로 주변 신정시장과 주택가의 주차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장 관사는 애초 1980년 1월 관선 울산시장 숙소로 지어졌다가 1995년 7월 민선 시장이 취임하면서 존폐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8개월 뒤인 1996년 3월부터 내부시설을 고쳐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사용해왔다. 지은 지 40년이 지나 노후화되자 울산시가 엘에이치와 함께 복합개발사업에 나서게 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