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대구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부산의료원 간호사의 아버지에게 감염된 4차 감염자가 나왔다.
부산시는 “22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의 전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32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 129명에 견줘 3명 늘어났다. 부산에서 하루에 3명 이상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5일 입국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일주일 만이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가운데 1명은 부산 북구에 사는 71살 여성(131번째 환자)으로, 부산 ㄷ고에 파견된 자활센터 소속 환경미화원이다. 이 여성은 역학조사에서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58살 남성(128번째 환자)과 학교 휴게실에서 자주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역학조사팀은 ㄷ고 교직원과 자활센터에서 파견된 직원 등 84명 가운데 58살 남성과 밀접접촉한 7명만 자가격리시키고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6명은 음성이고 71살 여성만 지난 21일 무증상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은 만약을 대비해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진 ㄷ고 교직원 76명 가운데 장기간 출근하지 않은 2명을 뺀 74명한테 다음달 2일까지 집에서 자율격리하라고 지시했다.
58살 남성은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딸(25·129번째 환자)에게 감염됐다. 딸은 대구요양병원에서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된 확진환자들을 치료했다. 딸이 2차, 아버지가 3차, 71살 여성이 4차 감염된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가운데 2명은 입국자다. 130번째 환자인 남구의 38살 여성은 20일 일본에서 입국해서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2번째 환자인 수영구의 30살 여성은 미국을 출발해 1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증상이 있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이었다. 부산에 도착해 집으로 가지 않고 부산시가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한 부산역 앞 라마다호텔에서 격리를 하다가 인후통 등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검사를 받았는데 22일 확진 판정이 났다.
역학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부녀 사이인 128·129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한 1100여명 가운데 밀접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람이 늘고 있다. 22일 오후 1시30분 기준 128번째 확진환자(58·남)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된 부산시민은 184명이다. 이들 가운데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 부산 교인 147명 등 15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ㄷ고에 파견된 환경미화원만 양성 판정이 났다. 부산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26명한테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또 22일 오후 1시30분 기준 129번째 확진환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된 사람은 13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부산의료원 직원 111명 등 122명은 모두 음성이었다.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9명은 곧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