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가 근무하는 부산의료원의 직원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 딸에게 감염된 아버지가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던 교회의 교인 등 접촉자 대다수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두 사람의 접촉자 11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자가 또는 시설에서 2주 동안 격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부산 128번째 확진자 ㄱ(58)씨의 딸인 부산 129번째 확진자 ㄴ(25)씨가 근무하는 부산의료원 직원 96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했더니 모두 음성이 나왔다. 21일부터 부산의료원이 외래진료를 재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 역학조사반은 음성이 나와도 잠복기에 양성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ㄴ씨와 밀접접촉한 부산의료원 직원 96명한테는 ㄴ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날부터 14일 동안 격리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부산의료원 직원 96명은 다음달 2일까지 보호복을 입고 부산의료원에서 근무하고 부산의료원 5~7층에서 기숙한다.
ㄱ씨는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부산시는 ㄱ씨와 접촉한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 교인 200명 가운데 부산시민 12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ㄱ씨와 접촉한 경남도민 61명에 대해 검사를 하도록 경남도에 통보했는데, 경남도는 21일 오전 10시 현재 61명 중 47명을 검사해 음성 판정했다.
앞서 부산 128번·129번째 확진환자는 지난 18일 양성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에 입원했다. 부산시 역학조사팀의 조사에서 두 사람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뒤 10~14일 동안 일상생활을 해서 접촉자가 21일 오후 5시 기준 부산의료원·교회·학교 관계자 등 1184명이다. 이들 가운데 새날교회 교인 200명, 부산의료원 직원 96명 등 319명이 자가 또는 병원에서 격리에 들어갔다.
부산시 역학조사반 관계자는 “아버지와 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잘 준수한 것 같다. 하지만 접촉자들이 음성이 나와도 잠복기(최대 14일)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외출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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