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일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어린이 성착취 동영상을 게시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을 또다시 적발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어린이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게시해서 판매하는 11개의 ‘엔(n)번방’이 또다시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게시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ㄱ(2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ㄱ씨는 ‘루루루’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어린이 갤러리 시즌 8’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 갤러리 시즌 8’의 회원은 30여명으로, 이들은 어린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해 갤러리에 올려 공유하고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어린이 갤러리’ 대화방이 시즌 1부터 11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께 이른바 ‘엔번방 사건’이 터지자 모두 삭제됐다. 구속된 ㄱ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시즌 8 대화방에 지난 2월 중순 9살로 추정되는 여자 어린이의 성착취 동영상 3개를 올리고, 시즌 6과 시즌 7 대화방 운영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어린이는 장난감 가지고 노는 내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하다가 ㄱ씨를 알게 됐다. ㄱ씨는 지난해 9월 이 어린이에게 팬이라고 속이고 접근해 친밀감을 쌓은 뒤 신체부위를 노출한 영상을 달라고 해 동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일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현재 시즌 8 대화방을 개설한 ‘피디’라는 사람을 쫓고 있다. 회원과 구매자도 모두 조사할 계획이다. ‘피디’와 ‘루루루’ 등은 조주빈 일당과는 관계없이 별도의 단체대화방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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