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개표 초기만 해도 미래통합당이 울산 6개 지역구를 싹쓸이하는 듯했으나, 북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 역전극을 펼치며 이를 막았다. 그의 당선은 울산 유일의 민주당 현역의원으로서 재선 도전에 성공한 사례다.
이상헌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46.36% 득표를 얻어 40.89%를 득표한 박대동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투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이 당선자와 박 후보가 각각 44.6%대 44.2% 득표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막상 개표가 시작되자 박 후보가 줄곧 선두를 지키며 앞서나갔다. 20.1% 진행된 개표 시점에서 이 당선자가 박 후보와 득표율 격차가 7%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따라잡기 힘들 듯 보였다. 하지만 개표 후반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표차가 줄어들더니, 결국 이 당선자가 박 후보를 앞지르는 역전극이 연출됐다.
이 당선자는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 때도 전직 국회의원(19대)이었던 박 후보와 맞붙어 승리해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리턴매치’로 펼쳐진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승리해 2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전통적인 옛 농어촌지역과 신흥 아파트단지,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 등을 함께 끼고 있는 울산 북구는 선거 때마다 보수·진보진영의 표 대결이 가장 치열한 지역구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진영 정의당 후보가 출마해 노동자층 중심 중도·진보 성향표가 분산돼 이 당선자의 재선이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울산 동구에선 민중당의 유일한 현역의원인 김종훈 후보가 중도·진보 성향의 표 분산으로 33.88%를 득표하고도, 권명호(38.36%) 미래통합당 당선자에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이 당선자는 “1년10개월 재임 기간에 이뤄낸 지역 숙원사업들의 순조로운 진행을 바라는 지역 주민의 열망이 컸던 것 같다. ‘이상헌이 시작한 일은 이상헌이 가장 잘 완성할 수 있다’는 것과 ‘북구 발전의 적임자는 힘 있는 재선 여당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이어 “제20대 국회는 야당의 발목잡기로 입법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일하는 국회’, ‘밥값 하는 국회'를 만들어 지난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수많은 법안과 북구 주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여러 법안을 통과시켜 국회가 국민의 대표로서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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