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31번째 확진자의 ‘허위 진술’? 아니면 대구시의 ‘오버’?

등록 2020-04-14 20:36수정 2020-04-15 10:03

지난달 12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구시가 행정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구시가 행정조사를 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인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대구시의 발표에 대해 신천지가 반발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3일 오전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 행정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했더니 31번째 확진자의 교회 안 동선에서 허위 진술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31번째 확진자는 2월9일과 2월16일에만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했다고 진술했는데 2월5일에도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1번째 확진자는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당시 4층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7층에 간 것도 확인됐다. 경찰에 31번째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의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3일 오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는 대구시의 발표와 다른 말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구시의 이날 발표에 대해 “31번째 확진자의 역학조사는 본인의 진술과 위성항법장치(GPS), 카드사용내역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과거에 조사를 시행했다. (31번째 확진자가) 2월5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한 사실은 당시 확인했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도 14일 입장문을 내어 대구시의 발표에 대해 반박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31번째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역학조사관은 2월6일부터의 동선을 확인했고, 그 이후 역학조사관이 추가로 1월 중순부터의 동선을 물어 2월5일 8층에서 예배를 한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또 “2월16일 31번째 확진자가 7층에 간 것은 출석 인증을 위해 잠깐 들른 것이고, 당시 역학조사관도 몇층에서 예배를 했는지를 물어 4층이라고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사무실 폐쇄로 행정이 마비돼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의) 변동 사항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고의로 자료를 누락·은폐·삭제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대구시는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채 부시장은 “31번째 확진자의 진술로 2월9일과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을 확인했고, 2월5일 방문은 폐회로텔레비전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전날 설명을 되풀이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이미 31번째 확진자의 2월5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역학조사 결과가) 공유 안 된 점은 좀 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61살 여성인 31번째 확진자는 2월18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월9일과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여성에게 첫 증상이 나타난 것은 그 이전인 2월7일이나 2월10일로 추정된다. 이 여성이 2월 중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이전에 누군가로부터 감염됐다는 것이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1.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2.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3.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마약 자수’ 김나정 “총기 협박 받아…손발 묶여 강제로 마약 흡입” 4.

‘마약 자수’ 김나정 “총기 협박 받아…손발 묶여 강제로 마약 흡입”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5.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