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의 배우자(왼쪽)와 흰색 옷을 입은 여성(오른쪽)이 언쟁을 벌이는 영상의 장면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실 제공
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의 배우자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14일 박 후보 선거사무실이 공개한 당시 영상들을 보면, 지난 12일 저녁 6시30분께 부산 남구 용호동 엘지메트로시티 앞 도로와 맞은편 용호현대비치아파트 앞 8차로 도로 가운데 양방향 1차로 가장자리에서 파란색 상의를 입은 박 후보 쪽 선거운동원 몇 십명이 대각선으로 마주 보며 로고송에 맞춰 한 줄로 서서 차량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면서 두 손을 흔들었다.
‘이언주 남편 2’가 적힌 분홍색 상의를 입은 이 후보 배우자가 엘지메트로시티 앞 도로 가장자리에서 유세를 벌이던 박 후보 선거운동원들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양손에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렸고 오른쪽 건널목(횡단보도) 쪽으로 걸어갔다.
이에 검은색 가방을 등에 메고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이 두 손을 뻗어 이 후보 배우자의 손을 내렸고 이 후보가 손을 내리지 않자 두 손으로 살짝 밀쳤다. 언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이어졌고 검은색 배낭을 메고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여성을 도로 뒤쪽으로 데리고 갔다. 이 후보 배우자는 그 여성을 뒤따라가며 두 손을 들었다.
이 후보 선거사무실은 다음날인 13일 흰색 옷을 입은 여성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사무실은 보도자료에서 “선거운동을 끝내고 사무실로 복귀하려고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이 후보의 남편한테 갑자기 박 후보 지지자가 다가와 멱살을 잡고 흔들었고, 심한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 쪽 관계자들도 처음에는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해당 폭행자는 마지막까지 건널목을 건너는 후보 배우자의 진로를 방해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명백한 폭행이고 선거운동 방해행위”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 선거사무실은 반박 자료를 내어 “이 후보의 배우자가 박 후보 집중 유세장에 뛰어들어 손가락 2개로 이언주를 외치는 추태를 부렸다”고 되받았다. 박 후보 쪽은 “지지자 한 명이 ‘예의 없는 짓을 하지 말고 가라’고 항의했고, 응하지 않아 이 후보 배우자의 손을 내리려다 몸이 닿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막판 선거 표심에 심대하게 영향을 줄 행위라고 판단해 이 후보 남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연설회장에서의 소란행위 등 금지죄)로 부산 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광수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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