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14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 등 영남지역의 자가격리자는 14일 현재 1만1900여명인데, 15일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13일 저녁까지 1918명으로 전체 자가격리자의 16%에 불과했다. 투표 전날인 14일 저녁까지 선거참여를 위해 ‘일시 외출’ 허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영남지역 자가격리자의 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투표율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자체는 지난 13일 모든 자가격리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회의원 선거 투표의사를 물었다. 자가격리자가 투표하려면 투표 당일 오후 5시2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일시 외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가격리자 중 투표할 수 있는 사람은 선거 당일인 15일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전혀 없는 유권자이면서, 집에서 투표소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사람으로 한정된다.
각 지자체 집계를 보면, 14일 현재 영남지역 자가격리자는 부산 3158명, 대구 2596명, 울산 992명, 경남 2788명, 경북 2372명 등 1만1906명이다. 하지만 13일 저녁 6시까지 투표하겠다고 밝힌 자가격리자는 부산 776명, 대구 384명, 울산 241명, 경남 242명, 경북 275명 등 1918명으로, 전체 자가격리자의 16.1%에 그쳤다. 앞서 지난 4~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1%가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79.0%에 이르렀다. 각 지자체는 14일 저녁 6시까지 자가격리자의 투표를 위한 ‘일시 외출’ 허가 신청을 받는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자가격리자에는 미성년자·외국국적자 등 선거권이 없는 사람이 포함돼 있는데다, 선거권이 있더라도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가격리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참여를 권유하겠다”고 했다.
신동명 최상원 김광수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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