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3일 프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조사를 거쳐 신천지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에서 대구시와 시민단체, 소상공인 등이 나서서 국가와 신천지 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중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코로나19 프리핑을 통해 “신천지 교회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 부시장은 “신천지 교회를 상대로 행정조사를 벌여 교인명단에 대한 의도적인 삭제, 신천지 시설을 제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역학조사 방해, 허위진술 등의 의혹이 불거져 경찰에 수사의뢰해놨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조사가 끝나면 별도로 코로나19 피해조사에 나서겠다. 이 결과를 모아 법률검토를 거쳐 신천지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소상공인 최웅철(51)씨도 신천지를 상대로 손해보상 소송을 추진하기위해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들을 모집중이다. 대구 스타디움몰에서 롤러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최씨는 “지난 3월말부터 피해 상인들을 모집해 현재 90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인원이 1천여명이 넘는 오는 16∼17일쯤 서울중앙지법에 신천지본부와 이만희 회장을 상대로 손해보상 소송장을 접수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브 밴드와 전화(053-222-6353)로 상담과 함께 피해신청을 받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국가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참여할 시민들을 13일부터 모집중이다.
최웅철씨가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기위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들을 모집중이다. 최웅철씨 제공
대구안실련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배상 집단소송을 추진하기위해 피해자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13일부터 6월말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환자의 유가족, 매출액 감소 등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대구안실련은 “외국인 입국통제 등 정부의 초기대응이 실패하는 바람에 참담한 국민적 고통과 천문학적인 경제손실이 발생했다.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배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중진 대구 안실련 공동대표는 “오는 6월 말 접수결과를 보고 변호인단의 규모를 정한 뒤 7월중으로 소송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053)756-4582.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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