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대구 남구 대명10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구시가 행정조사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이만희(89)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1월 대구와 경북 청도에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만희 회장의 대구, 청도 동선이 파악되어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과 지난달 17일 두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교인명부 등 관련 서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디지털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 영상파일 38개 등을 확보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총회장이 지난 1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지난 1월17일 경북 청도에 방문한 사실이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등으로 확인됐다.
채 부시장은 “이 총회장의 동선은 폐회로텔레비전 등을 통해 확인했고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가 애초 역학조사에 했던 이동경로 등의 진술도 실제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1번 확진자는 애초 지난 2월9일과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했다고 방역당국에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31번 확진자가 더 자주 신천지 대구교회에 드나든 사실을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등으로 확인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2월5일에도 신천지 대교구회에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천지 대구교회 쪽이 대구시에 제출한 교인 명단과 시설 목록도 차이가 컸다. 채 부시장은 “대구시에 제출한 명단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 교인 명단에 빠져있는 유년회와 학생회 가운데 미입교자 211명과 선교교회 방문자 47명의 명단도 추가 확보했다. 대구시는 경찰의 디지털 포렌식 도움을 얻어 2011년부터 지난 2월까지 교인 명단 컴퓨터 파일을 분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애초 제출한 신천지 교인 명단은 모두 1만459명(대구 거주 기준)이었다. 신천지 대구교회의 시설도 모두 51개로 신천지 대구교회가 제출한 숫자(43개)와 차이가 있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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