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일 경북 경주 보문로 둘레길에서 제21대 총선 투표 참여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도선관위 제공
지난 10~11일 치러진 21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대구가 투표율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6.69%였다. 전남은 35.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구는 23.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수성구(29.08%)와 중구(28.31%)만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수성구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예측이 힘든 선거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성구갑 선거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었다. 수성구을 선거구는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업치락 뒤치락하는데다가 이상식 민주당 후보가 뒤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예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대구는 전국 최하위 투표율에 머물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투표율은 54.8%로 전국에서 꼴찌였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의 투표율은 57.3%로 인천(55.3%) 다음으로 낮았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대구지만 대통령선거만은 유독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77.4%로 전국 평균(77.2%)보다 높았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라는 투표율 저하 요인과 치열한 진영 대결이라는 투표율 상승 요인이 있어서 절대적인 투표율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압도적 통합당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효능감은 여전히 적다. 이번 총선에서도 대구는 전국 최하위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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