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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사전 투표시간 두배 길어졌지만…투표율은 갑절

등록 2020-04-10 16:56수정 2020-04-10 17:32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에서 일회용 장갑을 받아든 유권자가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에서 일회용 장갑을 받아든 유권자가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산에서도 사전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후 3시께 부산 북구 만덕동 만덕2동주민센터 앞은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30m 넘는 줄이 만들어졌다. 비교적 쌀쌀한 봄 날씨였지만 시민들은 차분하게 투표장 입장을 기다렸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60대 이상 유권자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남편의 손을 잡고 줄 서 있던 황아무개(88·여)씨는 “코로나19가 부산에 발생하고 집에만 있다가 오늘 처음 남편과 밖에 나왔는데 약간 어지럽다. 몸이 아파서 기권하려고 했으나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기권하지 않아서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아무개(45)씨도 “투표일보다는 사전투표가 안전하다고 판단돼 오늘 왔다”고 말했다.

젊은층 투표 열기도 못지않았다. 이아무개(31)씨는 “투표일인 15일엔 근무를 해서 휴무일인 오늘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 친구들도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와 투표율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여러 조치도 눈에 띄었다. 선거사무원 2명이 줄을 선 유권자들이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도록 통제했다. 투표소 입장 전 손 소독을 하도록 했고 일회용 비닐장갑도 나눠줬다. 또 체온계로 이마의 열을 측정했다.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37.5℃ 이상이면 별도로 마련된 기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하고 있는데, 아직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부산 북구 만덕2동주민센터 앞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투표시간은 과거보다 꽤 많이 소요됐다. 부산 북구선관위 관계자는 “예전보다 사전 투표자가 많은 데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하다 보니 예전보다 갑절 이상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의 오후 3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7.84%였다.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7.43%)과 비슷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3.18%)에 견줘서는 갑절 이상 높았다. 19대 대통령선거 전체 투표율은 77.2%였고 20대 총선은 58%였다. 2년 전 지방선거는 60.2%였다.

투표장에 들어서기까지는 20~30분이 걸렸지만, 투표장에 들어선 뒤에는 일사천리였다. 과거엔 신분증을 제시하면 종이대장에 적힌 유권자번호 대조를 거쳐 투표용지를 건네받았지만, 이번엔 신분증을 선거사무원에게 건네고 전자서명 뒤 바로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로 들어갔다. 직접 기자가 투표장에 들어가서 사전투표를 하고 나올 때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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