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많게는 수백명, 적게는 수십명씩 발생하던 대구에서 10일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0명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18일 대구에서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다.
대구시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과 똑같은 6807명이다. 추가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2월18일 대구 첫번째 확진자이며 전국 31번째 확진자인 61살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달 29일 하루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초 하루 추가 확진자가 300∼500명 사이를 오갔다. 이달 들어서는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여 1일 20명, 2일 21명, 3일 9명, 4일 27명, 5일 7명, 6일 13명, 7일 13명, 8일 9명, 9일 4명 등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대구시는 국외에서 돌아온 사람들 가운데 확진자들이 늘고 있고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의 우려가 여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아직도 전염병 재확산의 불씨가 도처에 남아있다.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흥주점 단속을 벌이겠다. 대구 도심지 동성로, 동대구역, 황금네거리, 성서 호림네거리 등 유흥주점이 몰려있는 4개 지역에서 10일∼11일 경찰과 특별점검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0일 브리핑을 통해 “52일 만에 대구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0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정부 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기간이 끝나는 이달 19일 이후 방역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단체, 상공단체 등 각계가 참여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다음 주 발족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까지 관주도 방역대책을 폈다면 앞으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방향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6807명 가운데 77.5%인 5274명은 완치됐고, 1085명은 전국 병원 58곳에 흩어져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357명은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확진 판정 후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33명이고, 사망자는 13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6807명의 감염유형은 신천지 교인 4259명(62.6%), 요양·정신병원 등 고위험군 시설 523명(7.7%), 기타 2025명(29.7%) 등으로 분석됐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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