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대구 북구 연암네거리에서 중년 남성이 대구 북구갑 선거구 조명래 정의당 후보의 선거운동원을 때리고 있다.
“××놈아, 여는(여기는) 박근혜다, 박근혜. 이 개××야, 돈 잘 벌어 처먹어라.”
제21대 총선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조명래 정의당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어떤 50대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이런 욕설을 하며 조 후보를 선거 유세 차량에서 밀어내고 선거운동원들을 폭행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남성이 나타난 건 지난 8일 오후 6시께였다. 당시 조 후보는 대구 북구 연암네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었다. 남성 선거운동원 3명과 여성선거운동원 8명도 조 후보의 선거 유세를 돕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나타난 이 남성은 유세 차량 아래에서 연설 중인 조 후보를 손으로 밀며 내려가라고 요구했다. 조 후보가 내려가지 않자 그는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가 양손으로 엑스(X)자를 그리며 조 후보를 아래로 밀어냈다. 이어 선거 유세 차량 위에서 그는 몇분 동안 욕설이 담긴 말을 했다.
이후 선거 유세 차량에서 내려온 이 남성은 조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 선거운동원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을 발로 차거나 밀기 시작했다. 급기야 이를 말리는 남성 선거운동원의 왼쪽 뺨을 오른손으로 때렸다. 그는 선거운동원들을 폭행하며 욕설과 함께 “나는 양금희(미래통합당 후보)야”라는 말을 남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35분께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의 선거방해 혐의로 이 남성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 후보는 “정치인들이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로 편 가르기를 한 결과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주민들은 힘든 삶에 대한 희망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특히 대구에서 자기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을 갈등시키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는 이헌태(57)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금희(58) 미래통합당 후보, 조명래(55) 정의당 후보, 김정준(55) 우리공화당 후보, 장금진(58)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현역 국회의원인 정태옥(58) 무소속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현재 이 선거구는 ’1강 2중‘ 구도가 형성돼있다. <한국방송>(KBS), <기독교방송>(CBS), <영남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맡겨 4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양 후보 42.4%, 정 후보 24.5%, 이 후보 23.9%, 조 후보 3.1% 등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보면 된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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