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방역팀이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진주혁신도시 내 윙스타워 건물을 집중방역하고 있다. 진주시 제공
최근 미국에서 돌아와 자가격리를 하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경남 105번째 확진자(16·남)의 형(21)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경남 105번째 확진자가 제대로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탓에 형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자가격리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도는 7일 “경남 사천에 사는 ㄱ군이 지난 4일 오전 9시5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한 데 이어, 6일 저녁 7시55분 ㄱ군의 형인 ㄴ씨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창원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경남 105번째 확진자인 ㄱ군은 지난해 7월18일부터 미국에서 지내다가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ㄱ군은 귀국 직후부터 자가격리를 하던 도중 지난 1일 미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지난 3일 오후 4시5분 사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군의 형인 ㄴ씨는 ㄱ군이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 4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4일과 5일 두차례 검사를 실시해, 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ㄴ씨는 동생 ㄱ군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ㄱ군이 미국에서 귀국했던 지난달 24일 당시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모든 사람에게 자가격리를 ‘권고’만 하던 시기였다.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에서 귀국한 사람에게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따라서 ㄱ군은 권고에 따라 자율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다가, 의무적 자가격리로 전환했다. 초기에는 다소 허술하게 자가격리를 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때 가정 내에서 가족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7일 하루 동안 경남에선 추가 확진자가 2명 발생해, 이날 현재 경남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10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6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하고, 3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