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은 원전·석유화학산단 등과 가까운 주거환경이 도시안전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석유화학산단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민들은 사회재난이 자연재난보다 지역의 가장 취약한 재난이고, 원전·석유화학산단 등과 가까운 주거환경이 도시안전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 1~2월 20살 이상 시민과 전문가 981명을 대상으로 안전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했더니, 울산의 가장 취약한 재난으로 자연재난(34.7%)보다 사회재난(43.7%)을 더 많이 지적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재난 중 가장 취약한 재난·사고유형으로는 원전사고(29.6%)와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23.9%), 미세먼지(22.9%) 등을 주로 꼽았다. 자연재난에선 지진(53.7%)과 태풍(29.2%)’을 가장 취약한 재난·사고 유형으로 많이 들었다.
울산의 도시안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선 압도적 다수인 60.9%가 ‘위험요인과 인접한 주거환경’을 지적했다. 시민들은 울산시가 재난·안전 관리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분야로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감시·점검·알림체계 구축’(31.5%)과 ‘재난·안전 관련 예산 투자와 시설 확충’(29.6%), ‘사고 발생 때 긴급출동·구조구급·복구체계 마련’(20.1%’) 등을 주로 주문했다.
개인과 지역에 대한 안전도(위험도) 인식에선 일반시민(774명)과 전문가(207명) 사이에 큰 차이를 드러냈다. 재난에 대한 개인 위험도에 대해 일반시민은 ‘위험하다’(28.6%)는 응답을 ‘안전하다’(15.9%)보다 더 많이 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안전하다’(38.6%)는 응답을 ‘위험하다’(10.2%)보다 더 많이 했다.
지역 위험도에 대해서도 일반시민은 ‘위험하다’(44.5%)는 응답이 ‘안전하다’(10.7%)보다 더 많았지만, 전문가는 ‘안전하다’(37.2%)는 응답이 ‘위험하다’(17.8%)보다 앞섰다. 10년 전과 비교한 지역의 안전상태 변화에 대해서도 일반시민은 ‘위험해졌다’(34.8%)는 응답을 ‘안전해졌다’(23.0%)보다 더 많이 했지만, 전문가는 ‘안전해졌다’(61.8%)는 응답을 ‘위험해졌다’(14.0%)보다 더 많이 했다. 특히 일반시민은 개인보다는 지역의 재난 위험도를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역 여건을 고려한 재난 방재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충하는 등 ‘재난에 강한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