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들이 선전을 결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기윤,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 석영철 후보 캠프 제공
‘영남 진보정치 1번지’인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의 제21대 총선에서도 범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과 가능성을 두고 현역 국회의원인 정의당 여영국(55)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흥석(59), 민중당 석영철(56) 후보 등 범진보진영 후보 3명의 생각은 제각각인 상황이다.
창원성산구에선 이번 4·15 총선에 무소속 없이 8개 정당 후보가 출마했다. 2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선됐던 미래통합당 강기윤(59)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범진보진영 후보 모두가 후보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다.
여영국 후보는 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012년, 2018년 총선과 2019년 보궐선거에서 적용했던 창원성산 주민들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다. 단일화 시기는 6일 투표용지 인쇄 전 완료되어야 한다. 3일 낮 12시까지 이흥석 후보의 공식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석영철 후보도 이날 ‘적폐청산을 위한 3자 회동’을 제안했으나, 여영국 후보만 회동에 참석했다. 석 후보는 “민주당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이흥석 후보에게 재차 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흥석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열어 “민주당으로 범진보진영이 결집하면 적폐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 또다시 군소정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결코 당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성산구에선 보궐선거를 포함해 17대부터 20대까지 다섯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네차례나 진보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