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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번방·박사방 영상 팝니다” 20대 구속

등록 2020-04-02 11:25수정 2020-04-03 02:11

미성년자 성착취물 등 2608건 판 혐의
n번방 사건과 관련성 조사
경찰 “구매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
박씨의 텔레그램 대화방. 부산경찰청 제공
박씨의 텔레그램 대화방. 부산경찰청 제공

텔레그램 ‘엔(n)번방’ ‘박사방’의 영상이라고 광고해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등을 판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엔번방 등의 자료라고 홍보해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 등을 판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박아무개(27)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엔번방 등의 자료라고 광고해 20여명한테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물과 불법 촬영물 등 2608건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12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박씨는 트위터에 ‘엔번방·박사방 등 자료’라고 광고했다. 구매자한테 연락이 오면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초대해 가상화폐를 받은 뒤 국외에 있는 파일 저장 서비스의 주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영상물을 팔았다. 박씨의 파일 저장 서비스에는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물 1465건, 불법 촬영물 1143건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씨의 텔레그램 대화방. 부산경찰청 제공
박씨의 텔레그램 대화방.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박씨의 텔레그램 대화명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인 ‘박사방’의 회원 대화명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해 사건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박씨가 판 성착취 영상물이 ‘엔번방’ 사건과 연관된 자료인지도 확인 중이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박사방 회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영상물 출처에 대해서도 입을 다무는 등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에게 가상화폐를 주고 영상물을 산 20여명의 뒤를 쫓고 있다. 또한 박씨를 상대로 영상물의 입수 경로와 추가 판매·유포처 등을 캐고 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관계자는 “지난 2월 한 시민단체의 수사 의뢰로 본격 수사에 들어갔고, 국제 공조 수사로 박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구매자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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