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유흥업소에 접대부를 소개해주는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이런 일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미래통합당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어 “텔레그램 ‘엔(n)번방’ 성착취 사건으로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이때에 민주당은 버젓이 성매매 알선 의혹이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고 밝혔다. 도당은 이어 “해당 후보를 비서관에 채용하고 심지어 공천까지 준 민주당 김현권 후보는 구미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미지역에서는 조 후보가 약 10년 전 여성 고객들이 찾는 호스트바에 남성 접대부를 소개하는 일을 했다는 소문이 몇달 전부터 나돌았다.
경북도당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구미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아무개(37) 후보다. 그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공고를 졸업하고, 구미에서 전문대학을 나왔다. 그는 반년 정도 김현권 국회의원(민주당)의 비서관을 하다가 이번에 처음 출마했다. 그는 지난 17일 내·외부 인사로 꾸려진 민주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을 받았다. 그에게는 2010년 8월 음주운전으로 150만원의 벌금형 전과 1건만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이날 바로 조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또 민주당 중앙당에 조 후보에 대한 비상징계청을 올렸다. 조 후보도 과거 이런 일을 했던 사실을 인정하고 이날 바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조 후보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시골에서 올라와 힘들게 돈을 벌었고 친구 제안으로 회사에 다니면서 그런 일을 했다. 지난날이 후회되지만 제가 한 일이니까 반성하며 앞으로 조용히 살겠다. 김현권 의원님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은 이번 총선에서 구미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상태다. 김 의원 쪽은 “지역사회에서 청년으로 추천을 받아 잠시 함께 일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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