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영남

교회처럼 대학도 집단감염 진원지 되나…한동대, 학생 380명 기숙사 입주 논란

등록 2020-04-01 16:04수정 2020-04-02 02:40

한동대, 학생들 기숙사 입주
온라인·대면강의 병행하기로
한동대가 오는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와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공지문. 한동대 학사정보 누리집 갈무리.
한동대가 오는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와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공지문. 한동대 학사정보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독교계 사립대학인 한동대가 학생 380여명을 기숙사에 입주시키고 오는 9일부터 대면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재학생의 90%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신앙교육 등을 하는 한동대 특성상 교회처럼 대학도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포항 한동대는 지난 24일 학사정보 누리집인 ‘히즈넷’에 오는 6일부터 대면 강의를 온라인 강의와 병행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한동대 관계자는 “원하는 학생에 한해 대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학 쪽은 지난 2월부터 학생들을 교내 기숙사에 입주시켰다. ‘영성훈련’ 등 신앙교육을 하는 한동대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교육을 받도록 하는 ‘교내 기숙형 대학’(레지던스 칼리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 수용인원은 3700여명으로 이 학교 전체 재학생은 4천여명이다. 한동대 관계자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기숙사에 입주한 학생은 외국학생과 선교사 자녀 등 380명”이라며 “이들 밖에도 학생 500여명이 기숙사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동대의 조처에 대해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감염내과)는 “감염확률을 낮추기 위해 거리두기를 하는 상황에서 기숙사에 학생들을 수용해 집단생활을 하도록 하고, 대면 강의까지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 간의 접촉점이 많아져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한동대 교수는 “대면 강의를 병행하라는 대학 방침은 정부의 방역지침에 어긋난다”며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보다는 대면 강의를 들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그만큼 감염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한동대 관계자는 “학내에는 병원도 있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 사이에 1m 정도의 거리를 두려고 한다”며 “식당 좌석도 마주 보고 앉지 못하도록 바꿨다. 학생들 모임도 당분간 중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1.

경북대 교수들 “윤석열 해고”…이미 ‘박근혜 탄핵’ 서명 2배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2.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 감염시켜 심는 기술로 ‘송이산’ 복원

‘마약 자수’ 김나정 “총기 협박 받아…손발 묶여 강제로 마약 흡입” 3.

‘마약 자수’ 김나정 “총기 협박 받아…손발 묶여 강제로 마약 흡입”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4.

[단독] “명태균에 1억2천 낸 후보, ‘공천됐다’ 떠들고 다니다 탈락”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5.

515m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내년 5월 개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