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경남도립미술관, 경남도청, 경남지방경찰청, 경남도의회. 경남도 제공
경남도청·경남도교육청 등 경남 주요 관공서 밀집지역에 있어서, 이들 기관 직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의 주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이 식당에 갔던 직원들을 당장 자가격리 또는 재택근무 시키는 등 주변 관공서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경남 창원에 사는 63살 남성이 31일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에 입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남성은 경남도청 인근 식당의 주인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나미비아·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이 다녀온 나라는 자가격리 대상 지역이 아니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부터 오한·발열 등 증세를 나타냈으나 감기로 생각하고 지내다가, 일주일 뒤인 지난 30일 오후 창원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31일 아침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경남도 역학조사팀은 이 남성의 지난 3월16일 귀국 이후 동선과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또 식당을 방역 후 폐쇄했고, 가족과 종업원들을 검사하고 있다.
이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진자가 운영하는 식당 주변 관공서들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청은 이날 오후 도지사를 포함한 직원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건물 전체를 긴급 방역소독했다. 또 확진자가 의심증세를 나타내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부터 30일 사이에 문제의 식당에 갔던 직원들을 조사해, 접촉자 2명은 자가격리, 단순 방문자 51명은 재택근무하도록 조처했다.
경남도교육청도 이날 저녁 건물 전체를 방역소독했다. 또 확진자가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17일 이후 이 식당을 방문한 직원 31명을 자가격리시켰다. 경남도의회도 최근 식당을 방문한 직원을 재택근무시키고, 이날 저녁 건물을 방역소독했다. 또 이날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 계수조정 작업을 했지만, 최근 식당에 다녀온 경남도 간부들에 대해선 도의회에 오지 않도록 했다. 경남지방경찰청 등 식당 주변 다른 관공서들도 최근 이 식당을 이용한 직원을 파악하고, 방역소독을 했다.
한편, 31일 경남에선 진주에 사는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는 등 3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도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95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65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는 30명이다. 경남도는 이날 경남 창원시 국립마산병원에서 치료받던 대구지역 확진자 50명을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으로 보내고, 확진자 134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 제2미주병원의 확진자 38명을 국립마산병원에 입원시켰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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