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부산시청에서 코로나19 성금 배분방식을 결정하는 3차 기부금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전국 처음으로 코로나19 성금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기부금협의회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31일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와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를 통해 기업·단체·개인이 보내온 코로나19 성금은 210건 38억6500만원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 성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기부금협의회를 만들어 기부금 사용처를 결정하고 있다. 기부금협의회는 부산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회 부산지사 관계자 9명이 참여한다. 기부금협의회는 지금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어 15개 사업에 27억원을 배분하기로 결정하고 집행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공적 마스크 배부 약국지원 청년 아르바이트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18~34살한테 하루 3시간씩 주 6일 근무에 시간당 1만189원을 지급한다. 선발된 청년들은 30일부터 1인 약국 242곳에 출근해 주민등록번호 확인과 마스크 배급 등을 돕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는 지난 23일 부산시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모집을 했는데 12분 만에 마감됐다. 242명 모집에 9만8519명이 접속해 407대 1의 경쟁을 기록했다.
또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가 손님이 끊긴 상가에 위로금 100만원씩을 지급한다. 피해업체 사기 진작과 사회 안전망 강화 차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로식당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저소득 노인 7150명한테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는데, 도시락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시락당 1000원씩 보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힘든 발달장애인 240명이 안전하게 집에서 활동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하루 3시간씩 14일 치 도우미 활동지원서비스 비용을 지급하고 형편이 어려운 북한이탈 주민한테 생활필수품도 전달한다.
이 밖에 지역아동센터에서 급식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저소득층 1500명한테 전통시장 등에서 식자재를 살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10만원을 지급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성금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꼭 필요한 곳에 쓰기 위해 고민하다가 기부금협의회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투명한 집행이 되면 더 많은 성금이 답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