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요양병원 다녀간 외부인, 이후 코로나19 확진 이 외부인이 첫 감염원일 가능성 놓고 역학조사
지난 18일 오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제2미주병원·대실요양병원 건물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외부인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이 외부인에 의해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에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교수)은 30일 코로나19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외부인이 확진 판정 이전에 대실요양병원 7층에 계속해서 드나든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외부인에 의해 두 병원 중 한 곳이 먼저 감염됐고, 이후 환자나 종사자들의 접촉과 공동으로 사용했던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를 하고 있는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지난 4~11일 처음으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있었던 것을 파악했다. 또 두 병원에서 나온 확진자들의 폐렴 진행 정도를 종합해본 결과 두 병원이 있는 건물에서는 이미 2월 말~3월 초 최초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시점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외부인이 제2미주병원 바로 아래층에 있는 대실요양병원 7층에 드나든 것을 파악하고 정확한 접촉 시기와 대상을 확인하고 있다.
대실요양병원(3~7층)과 제2미주병원(8~12층)은 한 건물에 있고 엘리베이터 등을 같이 쓰고 있다. 이 건물에서는 지난 18일 대실요양원에서 종사자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1명이 처음 확진됐다. 두 병원에서는 이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31일 0시까지 모두 228명(대실요양병원 94명·제2미주병원 13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